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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 덧글 0 | 조회 2,185 | 2024-03-18 16:36:26
이정진  

펜션이 깔끔하니 좋았습니다.

다들다녀와보세요 ^^

좋습니다 ~~~~





















중간계에는 세 개의 대륙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스타토토사이트 인간들이 늘 그렇듯, 각 대륙의 주민들은 자신이 선 땅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겼다.

그래서 미테르게란트와 밀라놀로 대표되는 광명교 세계에서 자신들의 터전을 그저 ‘땅’이나 ‘대륙’, 혹은 ‘중앙대륙’이라 일컫는 것이다.

이러한 단순한 인식을 토대로 해서인지 바깥 세계에 대한 롤토토사이트 역시 썩 조악한 구석이 있었다.

초원을 누비는 숱한 부족들과 사막을 지배하는 여러 토후국의 연합은 같은 대륙에 속하지만 전혀 다른 세계로 취급했다. 상종할 수 없는 이교도이기 때문이다.

아예 바다 너머에 있는 두 대륙은 막연하게 동방과 남방으로 칭할 뿐이었다. 그리고 거기 사는 주민들은 지역에 따라서 사실상 이종족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러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건 고작 롤베팅 년 전부터였다. 동방과의 본격적인 교역이 시작된 게 그 계기였다.

동방대륙은 ‘고국(高國)’이 멸망한 이래 수 세기간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다섯 왕국이 절묘한 균형을 이룬 뒤에야 어느 정도 안정과 질서를 되찾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태평성대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전과 같은 무법천지도 아니었으므로, 용감하고 야심만만한 선원과 상인들이 앞장서 항로를 열 수 있었다.

그리고 30년쯤 전부터는 아미르 연합국이 남쪽으로 손을 뻗기 시작했다. 롤배팅 파도와 폭풍에 더해 어인, 크라켄, 수룡 등 온갖 난적들이 함대를 가로막았지만 미테르게란트의 황제나 선제후들과 비교하면 훨씬 손쉬운 상대였다.

그렇게 다다른 남방대륙은 동방대륙과 여러모로 차이가 있었다. 질 좋은 비단, 아름다운 무늬의 도자기, 향긋한 차, 신비한 영약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제대로 된 국가도 없었다.

사막의 여러 지도자-술탄, 아미르, 셰이크 등을 자칭하는 토후(土侯)들은 남방의 정세를 파악하자마자 교역품 대신 병사로 함선을 채웠다. 정복과 식민지 개척이 시작된 것이다.

아미르 연합국은 금세 성과를 보았다. 황금과 향료, 노예가 물밀듯이 사막으로 밀려들었다.

척박한 사막으로 흘러드는 부를 가장 먼저 포착한 건, 다름 아닌 아일란트의 공작이었다. 남양과 중앙대륙의 해안가 지방에서 ‘해적대공’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바로 그 공작 말이다.

사실 아미르 연합국의 식민항로는 그들의 세력권 밖이었지만, 스타베팅 공작인 스키엘레는 망설임 없이 행동에 나섰다. 그 결과가 아미르 연합국의 보물선단 앞에 나타난 독니 함대였다.

그 명성대로 독니 함대의 습격, 나포, 퇴출은 지극히 은밀하고 신속했다. 덕분에 그들의 약탈 행위는 반년간 16척의 보물선이 ‘실종’되고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스키엘레 공작이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사막 토후들은 이미 격노한 뒤였다. 여러 술탄과 아미르들이 힘을 모아 복수의 칼날을 휘두르려는 기미를 보이자, 공작은 곧장 미테르게란트 남부의 선제후들에게 전령을 보냈다. 식민항로 근처에서 ‘우연히’ 획득한 금은보화도 함께였다.

제국 남부의 세 선제후는 평소 아일란트의 공작가를 혐오했다. 그러나 전령이 꺼내든 유혹은 너무나 달콤한 것이었고, 끝내 군대를 일으켰다. 세 선제후와 아일란트의 공작이 힘을 합쳐 덤벼들자 사막의 토후들은 패배 끝에 일단은 물러서야만 했다.

이후 세 선제후는 해적대공의 양보와 도움을 받아 남방대륙에 식민지를 일구었다. 아미르 연합국도 완전히 물러나지는 않았으므로, 한동안 두 세력은 남방대륙의 너른 해안에 공존하며 각자 개척 일에 몰두했다.

그 균형이 깨진 게 2년 전의 일이다. 미테르게란트의 황제이자 롤드컵토토 강력한 선제후인 루일릭스 2세가 나선 것이다.

루일릭스 2세는 칼날만 전쟁을 마무리 지어 동쪽 변경을 안정시킨 다음 곧바로 남서쪽으로 군대를 몰았다. 황제 직속 병력만 4만에 남부의 세 선제후가 군대를 보태 물경 7만에 이르는 대군이 아미르 연합국을 들이쳤다.

토후들은 격렬히 저항했지만 결국 패퇴하여 깊은 사막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황제는 그들을 뿌리 뽑지는 못했으나, 대신 남방대륙의 식민지를 모조리 빼앗는데 성공했다…….

“……저, 말씀 중에 송구하오나,”

잠자코 미테르게란트 제국의 식민지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름다운 여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황제 폐하께서 남부 선제후들과 함께 남쪽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서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스보발트에서는 물론이고, 이곳 미텔탕으로 오는 길에도 숱하게 전해 들었으니까요.”

휘황한 백색의 판금갑옷 위에 긴 서코트를 걸친 것이 전형적인 성기사의 차림새였다.

그러나 옷차림만 빼면 ‘전형적인 성기사’라는 말은 그녀에게 별로 어울리지 않았다. 성기사 역시 기사가 아닌가. 묵직한 쇠투구를 견디기에는 목선이 너무 가냘팠고, 칼자루를 쥐기에는 손이 너무 고왔다. 피부는 희다 못해 투명했으며, 눈매는 선량할 뿐 무인의 사나움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분명 성기사였다. 그것도 롤토토 성기사가 아니라, ‘칼란다리의 첫 번째 성기사’라 불릴 만큼 강력한 성기사였다.

“그러니 예하, 이만 흉중에 담고 계신 뜻을 말씀해주십시오.”

테오도라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높은 명성의 성기사인 동시에 고귀한 혈통을 타고난 귀족이었지만 이 자리에서는 감히 이를 드러낼 수 없었다. 이곳은 그녀가 몸담은 교단의 본부였고, 앞에 앉은 두 노인은 교단의 정점에 있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음, 알겠네.”

나란히 앉은 두 홍의주교가 시선을 맞추었다. 스타토토 미루듯이 눈짓하기를 잠시, 아라모스가 입을 열었다.

“경이 그리 말한다면야. 거두절미하고 말하지.”

“예, 부디.”

“경이 교단을 위해 해줘야 할 일이 있네.”

예상한 말인 듯 테오도라는 깨물었다.

“이미 서면으로 두 분 예하께 보고드린바, 저에게는 홀덤사이트 마무리 짓지 못한 사명이 남아있습니다. 혼란한 남방에도 제 쓰임이 있겠으나, 제가 판단하기에-”

“으음? 남방이라니?”

“……예?”

홍의주교 아라모스는 무슨 소리를 하느냐는 듯한 온라인홀덤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남방 식민지로 파견될 줄 알았던 모양이군?”

“그게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물론 남방회사든 총독들이든 빛의 권세를 빌리고 싶어 하는 건 사실일세. 하지만 경은 교단을 대표하는 성기사가 아닌가. 조금 더 중한 책임을 맡겨야지.”

“……중한 책임이라고 하시면.”

두 노인 사이에 다시금 시선이 오갔다. 또 다른 홍의주교 베르판이 독촉하듯 고개를 끄덕이자, 아라모스는 작게 혀를 차더니 말을 이어갔다.

“황제 폐하께서 교단에 지원을 요청하셨네. 이에 성기사 30기에 더해 붉은 민병대 400명이 폐하의 군대에 배속될 계획이니, 경이 이를 이끌어주게.”

테오도라는 조금 혼란스러운 기색이었다. 연한 녹색 눈동자가 두 홍의주교를 번갈아 살폈다.

“그 정도면 교단 본부에 남아있는 전력의 거의 전부잖습니까? 대체 무슨 흉사가 있길래 그런,”

“반역일세.”

“예?”

“안타시카 대공 가문이 반역을 획책하고 있다는군. 대공뿐만 홀덤사이트 다른 선제후들도 가담할 모양이야.”

테오도라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 모습에 침묵하고 있던 베르판이 차분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일세.”

“반역이라니, 갑자기 무슨.”

“고론드 공작께서 정황을 포착하여 황제께 직접 고하셨고, 나딤 온라인홀덤 수하들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네. 라자루스가 지방의 성당을 순회 중인 것도 실은 역당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지.”

고론드는 ‘프로드시’ 지방의 공작으로 제국 남부를 대표하는 선제후다. 나딤은 루일릭스 2세의 친족이자 제국야전원수고, 라자루스는 여기 있는 둘과 함께 칼란다리 교단을 이끄는 홍의주교다.

제국의 거물들이 연이어 거론된 탓인지 테오도라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그런……. 안타시카 가문은 루드빅 1세의 후예가 아닙니까? 대륙의 혼란을 잠재우고 제국을 세운 선조의 뜻을 저버리고 반역 같은 걸 저지를 리가,”

“우리가 대공의 속내를 어찌 알겠나? 다만 추측을 해보자면,”

홀에는 셋을 제외하면 개미 한 마리 없었다. 그럼에도 홍의주교 베르판은 괜히 목소리를 낮추었다.

“초대 황제를 포함해 여러 위대한 황제를 배출한 저들 가문은 쇠퇴하는 중이고, 현재 제위를 차지한 스담테르그 가문은 날로 번성하고 있지 않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스담테르크 가문은 이번 세기에만 3명의 황제를 배출했고, 루일릭스 2세는 선제후들 중에서 직할령이 가장 넓다. 가뜩이나 역대 황제들 중 가장 권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와중인데, 최근에는 남방 식민지를 개척하며 끝도 없이 부와 위신을 쌓고 있다.

“제일의 호적수인 스담테르크 가문에게 옥좌를 영영 빼앗길지도 모르다……. 대공이 그렇게 우려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지금이 판세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는 것일지도 몰라.”

“맙소사, 광명의 주여.”

테오도라는 황망하다는 듯 성호를 그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의문이 생긴 듯 두 노인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전이 일어날지도 모를 위급상황임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와 다른 성기사들, 그리고 붉은 민병대의 대원들는 주를 섬기는 몸입니다. 속세의 일에 관여해도 되겠습니까?”

“경이 방금 말한 대로 내전이 우려되는 상황일세. 수많은 인명이 덧없이 희생될지도 모르는데 어찌 나서기를 망설이겠나?”

“중재에 나서는 것이라면야 망설일 이유가 없지요. 하지만 황제 폐하의 군대에 속하여 동포들을 향해 칼을 겨누는 것은…….”

두 홍의주교는 그녀가 말하는 뜻을 눈치채고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성기사가 같은 광명교도, 그것도 같은 칼란다리 신도를 해칠 수는 없는 법이지. 교회법에 어긋나는 건 물론이고, 주께서 바라시는 바가 아닐 테니. 하지만…….”

베르판이 말하기를 망설이는 모습에, 아라모스가 한숨을 섞어 말을 이었다.

“황제 폐하께서 우리를, 아니, 정확히는 경을 의심하고 계시네.”

“……저를, 말씀이십니까?”

“그렇네. 칼란다리의 첫 번째 성기사인 경이 역도들의 편에 선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계시니, 교단 전체가 나설 수밖에 없지 않나.”

탄식과도 같은 말에 테오도라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제가 역도들의 편에 서다니요? 저는 안타시카 가문과 어떠한 접점도 없습니다.”

“앞서 말하지 않았나. 대공뿐만 아니라 다른 선제후들도 가담할 모양이라고. 그중 하나가 바로 제국후일세.”

“제국, 후? 루얀 말씀이십니까?”

“그렇네.”

아라모스는 무거운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경의 칠촌 조카라는 명분으로 계승권을 행사했네. 황제께서는 이를 받아들여 그를 오브도르프 지방의 선제후에 봉하셨고. 그런데 그 제국후가 안타시카와 손을 잡았다고 하니 어찌 경을, 교단을 의심하지 않겠나?”

“……주여.”

테오도라는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머릿속이 더없이 혼란스러운 와중에 문득 지난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와 약속 하나만 하시오, 경.

-약속이요?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꼭 기도를,

-음, 아무리 저라도 고해를 마치자마자 거짓말을 하는 건 좀…….

-……어휴, 하면 행실이라도 조심하시오. 재회의 날을 회포 대신 고해로 보내고 싶지 않다면 말이오.

-그렇게 걱정이 되시면 얼른 돌아오세요. 고해할 내용이 너무 많이 쌓이기 전에.

-끝까지……. 순순히 알았다고 하면 입 안에 가시라도 돋소?

“…….”

아쉬운 이별이자 즐거운 추억이었던 장면이 그녀의 뇌리를 스쳤다. 그러나 테오도라는 이를 뿌리치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떤 상황인지 잘 알겠습니다. 두 분 예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우울한 기분에 눈을 내리깐 그녀 앞에서, 두 홍의주교가 은밀히 시선을 마주쳤다. 두 늙은 성직자의 눈에는 복잡한 심사가 가득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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